해피문데이는 유기농 생리대를 집에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업체다. 현재 정기 구독자가 2만여 명에 달한다. 유기농 순면을 사용하면서도 일반 생리대와 가격이 비슷한 게 강점이다. 배송 주기는 월경 시점에 따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김도진 해피문데이 대표(사진)는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찾아 세계를 헤맸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유기농 순면 탐폰은 이스라엘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해피문데이가 내건 조건에 맞는 유일한 공장이 이스라엘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등을 거친 김 대표는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을 계기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여성 청소년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대용품으로 쓴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해 기업도 일구고,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게 김 대표의 속내였다.
그는 지금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제품을 내놓은 이후 꾸준히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기부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회사(사회 문제 해결에 힘쓰는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인 옐로우독이 해피문데이에 투자한 것도 이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해서다.
구독자들이 해피문데이를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직접 제공하는 여성 헬스케어 콘텐츠다. 유튜브 채널 ‘월경언니’를 통해 월경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독 박스에 동봉된 손바닥만 한 ‘팁 카드’에선 피임법과 같은 여성에게 필요한 의학 기본 정보를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의학 콘텐츠엔 우리 회사 간호학 전공자가 참여하고, 산부인과 전문의의 자문도 받아 생산하고 있다”며 “단순히 생리대만 팔기보다 월경이라는 일생의 경험을 함께하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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