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봉쇄 조치가 다음달 해제된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에 대한 봉쇄는 당장 내일부터 풀린다.
후베이성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를 통해 4월 8일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우한 시민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녹색일 경우 밖으로 나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우한의 봉쇄가 풀리는 건 2개월여 만이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되자 지난 1월 23일 우한을 전격 봉쇄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았던 우한을 제외한 나머지 후베이성의 모든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는 25일 오전 0시부터 완전히 풀린다. 다른 지역 사람이 우한이나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에 들어가는 것도 각 도시의 봉쇄 조치 해제 이후 마찬가지로 가능해진다.
우한과 후베이성의 주요 기차역과 공항의 운영도 이 시점에 맞춰 일제히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후베이성은 각급 학교의 개학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우한은 사회·경제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한시의 110여개 노선 시내버스가 전날 일제히 시범운행을 했다. 시내버스 운영 정상화를 앞둔 예행연습 차원이다. 앞서 우한은 지난 1월 23일 전격 봉쇄 이후 시내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도시 내 대중교통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운행이 재개되면 시내버스 기사는 모든 승객의 체온을 재고 이상이 없는 사람만 태우게 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우한 지하철도 운영 재개에 대비해 시험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의 대표적인 기업의 공장들도 조업을 재개해 가동률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중이다. 판젠신 둥펑혼다 부총경리는 "우한에 있는 1공장, 2공장, 3공장이 각각 이달 11일, 17일, 21일 조업을 재개했다"면서 "1만명에 가까운 직원이 출근해 복귀율이 9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우한이 경제와 사회의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극단적으로 억제됐던 인구 유동이 다시 본격화하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우한에선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23일 확진 환자 한 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 환자가 우한에 있는 후베이성 인민병원의 의사로 밝혀지면서 병원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중국 안팎에선 중국이 공식 통계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근거로 "중국 공식 통계에서 빠진 무증상 환자가 4만3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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