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72로 73에 막는 것은 흑이 A에 나오고 B에 단수치면 축으로 잡히기 때문에 안 된다(전보 참고도2). 백74는 악수였다. 당장 흑이 지키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교환할 이유는 없는 자리였다. 추후 75자리를 끊거나 가, 혹은 나에 두는 수단을 모두 없앴다.
사실 필자는 백이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고 분위기를 잘못 파악하고 있었다. 76이 그런 심리가 드러난 안일한 수로, 참고도1의 백1이 쌍방 급소였다. 흑2라면 3을 지켜두고 11까지 끊어 백이 유리한 싸움으로 보인다. 실전은 흑이 77로 두어 튼튼해졌다.
백80 이하 87까지는 알파고 이후 종종 등장하는 변화다. 다만 초기에는 88까지 두는 경우도 있었지만, 안 좋은 수로 결론이 났다. 백88은 발이 느린 수로 완착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2의 백1로 침입할 자리였다. 흑2면 백3으로 바둑은 이제부터다.
백의 완착을 틈타 흑이 93에 이은 97로 압박한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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