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 3명 제명…더시민당에 '의원 꿔주기' 돌입

입력 2020-03-25 17:47   수정 2020-03-26 01:18


더불어민주당이 25일 4·15 총선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보낼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했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세 번째 순번을 받도록 7명 이상의 의원을 보낼 방침이다.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가 본격화하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더불어시민당 이적을 희망하는 심기준·정은혜·제윤경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3인을 제명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우리가 정당한 투표를 통해 합류를 결정한 연합정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비례대표 의원 제명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제 의원은 의원총회 직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비록 민망하더라도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꼼수에 맞서 총선 승리를 위해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당원들의 요구를 무겁게 여긴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었던 한계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이후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는 더 나은 선거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 3명 외에 5선의 이종걸 의원과 초선인 이규희 의원도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 공천 경선 과정에서 탈락했고, 이규희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총선에서 뛰지 않는 이훈, 신창현 의원도 더불어시민당 합류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명된 3명의 의원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의석수는 125석이 된다. 통합당은 106석, 민생당은 20석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다른 정당이 21석 이상을 확보하면 상위 1번을 가져갈 수 있다. 이미 10명의 통합당 의원이 이적한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으로부터 의원을 추가로 수혈받아 투표용지 최상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7명 이상의 의원을 보내 3번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정당 합류로 선거법 개정 명분이 흐려졌다는 비판이 많다”며 “미래한국당과 순번 다툼을 하는 모습까지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통합당 불출마 의원들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자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민주당은 시민사회가 만든 정당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조금 다르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에는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이 유사한 비례정당을 만들었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더불어시민당의 승리가 곧 민주당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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