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회원 기업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한다.
올해는 옛 마산상의 출범 120주년과 마산·창원·진해 통합 10주년이 되는 해다. 창원상의 뿌리는 일제강점기인 1900년 5월 30일 출범한 마산상호회다. 당시 일본 자본으로부터 지역 상권을 지키기 위해 마산지역 객주와 상인들이 뜻을 모은 조직이다. 통합 창원상의는 2010년 7월 창원, 마산, 진해를 합치면서 출범했다. 지역 기업은 물론 상의 입장에서 의미 있는 해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기업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자축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창원상의는 현재의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한편 지역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 첫 출발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산업위기 대응 간담회’였다. 창원상의는 지난 16일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한 관계기관·기업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상의 회의실에서 산업위기 대응 간담회를 열고 지역 기업이 처한 상황을 보고했다.
창원상의가 발표한 창원 기업 실태조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2.2%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내수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발주량 감소(24.7%)로 파악됐다. 이어 해외 수출 감소(20.0%), 자재조달 어려움(15.3%), 방역 물품 부족(14.7%) 순이었다.
한철수 회장은 “위기는 외부로부터 발생했지만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며 “지역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지역 구성원 모두의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규 사업은 회원 기업에 대한 서비스 강화와 애로사항 해소에 주력하기로 했다.
먼저 지역 경제·경영 전반의 정보를 담아 제공하는 창원경제 종합플랫폼 앱인 ‘창원경제 똑똑’을 개발해 올해 초 운영을 시작했다. ‘창원경제 똑똑’ 앱에는 상공회의소와 유관기관 지원사업, 지역경제계 및 기업인 소식, 비즈니스 트렌드 등 경영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회원기업에 실시간 제공한다. 상의가 운영하는 기업 간 네트워크도 구축해 회원기업의 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 강화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경제·경영뿐 아니라 인문·사회·문화 분야를 다루는 ‘미래경영 아카데미’를 신설한다. 수도권과 지역의 저명한 강연자를 초청해 운영하는 아카데미는 4월 8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수요일(7월, 8월 제외) 열린다.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수출기업을 위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알리바바닷컴을 통한 온라인 무역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역 주력산업의 원천·기반기술인 첨단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2014년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은 관련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대내외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의 대변자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연초 방위사업청 창원 원가사무소 존치,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 기업의 선제적 특별연장근로 인가 등을 이끌어낸 것도 성과 중 하나다.
한 회장은 “지난 120년간 창원상의 역사는 지역산업의 태동과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며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었지만 지역 기업과 경제 활성화를 위하는 상의의 목표는 변함이 없는 만큼 앞으로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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