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이 25일 4·15 총선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선임했다. 하지만 공천과정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3당 합당 한 달 만에 다시 분당과 탈당이 언급되는 등 계파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민생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전 대표를 상임 선대위원장에 임명하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정화 공동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 김종배 광주시당 공동위원장 등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인사가 1명씩 이름을 올렸다.
최고위는 또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구에 박주선 의원을 공천하기로 한 공천관리위원회의 재심 결과를 추인, 확정했다.
김 공동대표는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주선 의원 관련해서는 공천관리위원회 재심사 결과대로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구 공천대상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23일 박 의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고 그 자리에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을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다음날인 24일 재심사를 요청했고, 재심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김 공동대표는 "어제 공관위에 재심사를 요청했고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찬성 6, 반대 2, 기권 1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민생당의 선대위 체제가 출범했지만 3당 통합 이후 내연해온 계파간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공동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전날 평화당계인 정동영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거론, "정 의원의 글은 대부분 왜곡된 인식과 허위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며 "당을 떠날 때 떠나더라도 말은 바로 해줬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전날 정 의원은 "김 공동대표는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5·18 묘지 참배하는 것마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공동대표는 "제가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를 거부했다고 하는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엄중한 시기였기 때문에 모든 당내 행사를 자제하겠다고 한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개인의 영달을 위한 사실왜곡을 구태정치라고 부른다"며 "선거를 앞두고 당선이 어려운 일부 의원들의 분란과 획책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겨냥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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