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서 첫 발 뗀 금융상품권, 주식·펀드에는 통할까?[이슈+]

입력 2020-03-26 11:15   수정 2020-03-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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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업계에 이어 이번에는 증권업계에서 금융상품권을 들고 나왔다. 보험사에서 선보인 금융상품권의 경우 아직 판매가 저조하다. 주식과 펀드로 구성된 증권사의 금융상품권은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0일 온라인으로 쉽게 주식·펀드 투자 상품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한다. 상품권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금융상품에 골라 투자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상품권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을 통해 구매 및 선물할 수 있다. 금융상품권을 받은 사람은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주식 및 펀드 매수가 가능하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통해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에 자리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물 기능 외에 투자자들을 끌어당길 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이미 다른 증권사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에게 새로 계좌를 열게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앞서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출시한 NH농협손해보험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

지난해 12월 NH농협손해보험이 선보인 모바일 보험상품권은 G마켓과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NH농협손보의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 국내여행자보험, 주택화재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 가입 시 사용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막힌 점도 부진의 이유로 거론된다.

그나마 보험보다는 증권이 금융상품권을 활성화시키기에 더 낫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증시 폭락으로 반등 기대감이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은 9조7351억원이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는 것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락했던 코스피가 결국 반등했다는 일종의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주식 시장에 신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분위기"라며 "이에 맞춰 마케팅을 잘하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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