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1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사상 첫 '한국형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고, 미국 상원이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안을 통과시켰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됐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52포인트(1.09%) 내린 1686.2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65포인트(0.33%) 내린 1699.11로 출발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미 상원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가결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7일께 하원 표결이 통과되면 즉시 재정을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일정 금리수준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3개월간 운영된다.
하지만 시장은 정규장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미 선물시장의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확대에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시간 외 거래에서 전날보다 0.80% 내린 20,855.00에, S&P500 지수선물은 1.13% 하락한 2439,00에 거래되고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한국이 다양한 재정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상태"라며 "더 이상 발표할 재정 정책이 없다는 불안감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45억원, 2138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716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1.75% 내린 4만7800원에, SK하이닉스는 4.50% 하락한 8만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SK텔레콤 등이 하락했다. 현대차와 KB금융은 각각 0.47%, 2.81%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전날보다 10.93포인트(2.16%) 오른 516.6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7억원, 53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597억원을 샀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23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 때문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