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확진자 '30만명' 가까운데…경제 연대 놓고 진통

입력 2020-03-27 07:13   수정 2020-06-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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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은 26일(현지시간) 밤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공동 성명서 채택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성명서 초안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 48개국 코로나19 확진자는 28만1000여명이다. 사망자는 1만6100여명에 달한다.

이탈리아 확진자는 전날보다 6153명 많아진 8만539명으로 사망자 수는 8165명을 기록 중이다. 스페인은 5만6347명으로 전날보다 6832명이 늘었고 사망자는 507명이 증가한 4154명이다.

독일 확진자는 6323명 늘어난 4만3646명, 프랑스는 3922명 많아진 2만9155명으로 집계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참석 뒤 공동 성명을 통해 "대규모로 조율된 국제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G20이 모든 사용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필요한 보호 의료 장비를 제조·공급하는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역과 공급망이 열려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럽 내 경제적 연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7500억유로(약 1008조원) 규모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서 국가별 채권에 대한 매입 한도를 제거했다.

다만 EU 회원국이 공동 발행하는 '코로나 채권' 도입 여부를 놓고 각국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채권은 취약국의 경우 차입 비용과 신용 리스크를 낮춰 경제적 압박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재정이 우수한 국가는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신용도 하락 등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9개국 정상들은 전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공동채권 발행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반면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고 반대하고 나섰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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