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는 교산·덕풍·상사창·신장동 일대 649만㎡에 조성하는 교산신도시 개발을 통해 자족기능이 완비된 강소도시로 도약하기로 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에 따라 개발하는 교산신도시의 완공 시기는 2028년이다. 시는 교산신도시가 개발되면 3만2000가구에 인구 8만 명이 입주해 ‘40만 명 자족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남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27만5384명으로 경기도 내 14번째이고, 면적은 93㎢로 22번째다.
하남은 2000년 전 백제 시조인 온조가 지금의 춘궁동 일대에 도읍을 정하고 하남위례성이라고 부른 것이 지명의 유래가 됐다. 이후 1989년에 지금은 시로 승격한 광주군의 동부읍, 서부면, 중부면 상산곡리를 합쳐 하남시(당시 인구는 10만여 명)로 승격됐다. 하남시는 2000년대 들어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등 택지 개발이 본격 이뤄지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 전체면적 중 77.26%가 그린벨트로, 주거단지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하남은 서울 강남권에 자동차로 20분이면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접근성을 가진 것이 최대 장점이지만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지적도 받는다”며 “교산신도시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키워 도시 전체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산신도시 개발로 자족기능 강화
교산신도시는 2028년까지 교산·덕풍·상사창·신장동 일대 649만㎡(약 196만 평)에 3만2000가구 입주를 목표로 개발된다. 하남시의 정중앙에 있는 지리적 이점과 기업 유치를 통한 자족도시화, 교산신도시 내 역사 자원 등을 연계해 미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시는 정부 정책에 따라 교산신도시를 주택공급 위주의 베드타운 개발 방식을 지양하고 원도심과 신도시 균형발전, 40만 명 자족도시 기능 확보, 광역교통 여건 확충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신장·덕풍동 등 원도심과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연장 예정인 지하철 3호선과 원도심 지하철 5호선의 환승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하남시는 교통이 편리한 교산신도시 북쪽 92만㎡에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1.4배 크기인 ‘하남 스마트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기업과 바이오헬스,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혁신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하남 스마트밸리 조성으로 1000개 이상의 첨단기업이 새로 입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시장은 “스타트업 등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하남 스마트밸리를 중소·중견기업과 초기 창업기업이 공존하며 성장하는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우수한 자연경관과 역사 유물이 많은 춘궁동에는 지역 특성을 살려 한옥마을을 조성하고 백제역사관박물관을 건립해 역사와 문화가 있는 특화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
하남시는 중부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서울과 하남을 한강변을 끼고 연결하는 올림픽대로까지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한다. 시는 지역상권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고 자족도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5철(5개 철도망), 5고(5개 고속도로망), 5광(5개 광역간선도로망) 조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5철’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에 예정된 지하철 5호선 연장(서울 상일동역∼하남 검단산역) 구간의 차질 없는 개통과 지하철 3·9호선 및 위례신사선 연장,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 등 5개 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5고’는 외곽순환·중부·서울~양양 고속도로 등 기존의 3개 고속도로 외에 2022년과 2028년 각각 준공 예정인 서울~세종, 서울~양평고속도로를 조기 개통해 5개 고속도로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계획이다.
시는 광역간선도로망 구축 계획인 ‘5광’도 추진한다. 이 계획은 운영 중인 미사대로 천호대로 서하남로 등 3개 간선도로 외에 2025년 개통 예정인 동서 광역간선도로(국도 43호선~객산터널~교산지구~서하남로~동남로) 신설과 남북 간선도로(국도 43호선 하남나들목∼상산곡나들목) 구간을 왕복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이후 왕복 8차로 확장 계획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에 건의하는 전략도 세웠다.
시는 광역교통망이 갖춰지면 최근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감일지구에 이어 교산신도시 개발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신장·덕풍동 등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역교통망 구축 계획이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기에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김 시장은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사업 기반의 광역교통망 구축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하남은 자족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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