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이 자신과 설전을 벌인 뒤 실신한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 "질의를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이렇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권 시장 실신 전후 상황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권 시장은 2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이 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시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나가려던 권 시장에게 "(긴급생계자금 현금 지원 불허와 관련해) 납득이 안되니까 근거를 달라"라고 물었다. 권 시장은 이에 "이게 정치하는 것인가. 제발 힘들게 좀 하지 말아라"면서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시의원은 권 시장은 재차 답을 요구했고 권 시장은 "이 시의원이 좋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님이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왜 현금으로 못 드리는지 물어봐라"라고 말했다.
이 시의원과 설전을 벌인 권 시장은 본회의장 밖 계단을 내려오다 몸을 휘청이며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권 시장은 앞서 지난 25일에도 이 시의원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권 시장은 당시 열린 임시회에서 이 시의원이 코로나19 대응 긴급생계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촉구하는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퇴장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사과를 했다.
한편 실신 직후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진 권 시장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가슴 통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입원 후 비교적 안정된 상태다. 그가 진행해온 대구시의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은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맡기로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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