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줄어든 증시…'결자해지' 외국인 귀환은 언제?[이슈+]

입력 2020-03-27 11:24   수정 2020-03-27 11: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심리가 잦아드는 분위기다. 주요국이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에 총력을 다하면서다. 증시 폭락을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여부도 관심사다.

27일 코스피지수는 4%대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1750선을 회복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폭등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코로나19 확산에 연일 폭락장을 맞았던 코스피는 지난 19일 장중 1430선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주요국이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을 내놓으면서 패닉 장세가 완화됐다. 무제한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든 미국 중앙은행(Fed)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국, 일본, 한국 등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투자자들의 정책 기대감도 커졌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가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가 오르는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증가했다는 이유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급락 후 반등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대체로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난다"며 "단기 등락 과정이 좀 더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증시 반등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적어도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될 실물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세가 다시 이어지고, 그 여파가 반영된 부진한 실물 지표가 더해진다면 지수는 다시 저점을 탐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실물 경제지표 악화가 시작되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당분간 쏟아낸 정책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증시가 본격 반등하려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고점을 통과하고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반등해야 국내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는 외국인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운 규모만 10조원이 넘는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강도가 줄어들고 전기전자(IT)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외국인이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정책 대응으로 공포감은 줄었지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것은 아니다"며 "적어도 달러화 강세 흐름이 더 진정되고 신용경색 우려가 줄어야 외국인이 순매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 특성상 수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야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채선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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