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브라질 공장 모두 '셧다운'…"코로나19 선제대응"

입력 2020-03-27 11:38   수정 2020-03-27 11:40


삼성전자가 브라질에 있는 생산공장 두 곳 가동을 모두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선제조치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주간 브라질 남동부 상파올루주 캄피나스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캄피나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PC 등을 생산한다.

앞서 25일부터 5일간 아마조나스 마나우스 공장 가동을 일시 멈추기로 한 삼성전자는 이 공장 중단기간도 다음달 12일까지 연장했다. 마나우스 공장은 주로 현지 내수 스마트폰이 생산되며 TV 생산라인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23일부터 중남미 총괄과 브라질 판매법인, 캄피나스 R&D센터의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24일부터는 브라질 전 지역 오프라인 매장도 잠정 폐쇄한 상태다.

생산라인과 매장이 모두 멈춰서며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삼성전자는 브라질 당국 방침에 따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는 선제적 조치다. 완벽한 점검을 거쳐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제품 판매 방식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현지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 판매 재개 시점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강화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26일 0시 기준 브라질 코로나19 환자는 첫 발생 한 달 만에 누적 확진자가 3000명을 넘었다.

이번에 가동을 중단한 캄피나스와 마나우스 생산공장은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 300개 직영매장과 17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현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5%를 기록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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