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지원 나선 카드사…"코로나19 위기 함께 극복하자"

입력 2020-03-27 11:39   수정 2020-03-27 11:41



카드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음하는 중소형 가맹점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전월 대비 18.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달 CCSI는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닥친 2009년 3월(72.8) 이후 최저치다.

CCSI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2003~2018년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삼아 산출된다. 이 수치가 100을 밑돌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심리가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이에 일부 카드사들은 각 사만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중소형 가맹점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돕고 있다.

신한카드는 중소형가맹점주 대상 마케팅 플랫폼인 '마이샵 파트너'를 통해 가맹점의 판매 활동을 지원한다. 마이샵 파트너는 가맹점주가 해당 앱(응용 프로그램)에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을 등록하면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련 혜택에 적합한 고객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당초 이 서비스는 신한카드에서 마케팅 솔루션만 지원하고 할인과 쿠폰 등의 혜택 제공 시 들어가는 비용은 가맹점에서 부담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 어려워진 가맹점주들을 배려해 중소형가맹점에 한해 마케팅 비용을 신한카드가 지원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링크(LINK) 비즈파트너', '터치 투게더'를 통해 중소가맹점주들의 마케팅 지원에 앞장섰다. 이들 서비스는 가맹점이 할인, 적립 등의 매장 혜택을 등록하면 카드사가 이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중소가맹점주가 등록한 혜택을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만 선별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기존의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판촉 활동에 비해 비용 대비 효율적이고, 고객의 재방문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절감에 발벗고 나선 카드사도 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QR코드' 기반의 간펼결제 기능을 통해 별도의 단말기 없이 가맹점주와 고객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중소형가맹점주는 카드사와 가맹점의 직연결을 통해 가맹점수수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지원을 통해 가맹점은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마케팅 비용 절감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중소가맹점주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매출을 늘리고 고객은 개인에게 필요한 혜택을 얻는 상생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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