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첫째주(-0.01%) 이후 약 10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강남권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인 전주 대비 -0.17% 떨어졌다. 이어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 용산(-0.01%) 순이었다.
단지별로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가량 하락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개포 주공5·6단지 등이 500만~9000만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15억원 초과 주택 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달 들어 확산한 코로나19는 매수세를 더 위축시켰다. 최근에는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로 다주택자들이 매도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81.1로 지난주(91.8)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하면 비강남권과 경기·인천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을 수 있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