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눈 5개 달린 P40 출시…"갤S20·아이폰11보다 뛰어나" 강조

입력 2020-03-27 14:43   수정 2020-03-27 14:47


화웨이가 새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P40' 시리즈를 출시했다. 카메라에 공을 들이는 업계 추세에 맞춰 '펜타(5개) 카메라'를 내세운 게 눈길을 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온라인 라이브 공개행사를 열어 P40 시리즈 3종(P40·P40 프로·P40 프로 플러스)을 공개했다. P40 시리즈는 모두 5세대 이동통신(5G)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기린990 5G' 칩셋을 탑재했다.

'키포인트'는 고성능 카메라. 독일 라이카 카메라 렌즈가 들어간 P40·P40 프로·P40 프로 플러스는 각각 3개·4개·5개의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 P40 프로 플러스는 △4000만 화소 울트라 와이드 △5000만 화소 울트라 비전 △10배 광학줌 지원 800만 화소 망원 △3배 광학줌 지원 800만 화소 망원 △비행거리측정(ToF) 렌즈와 색상 온도 센서가 탑재됐다. 20배 하이브리드 줌과 최대 100배 줌까지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 AF·IR뎁스·제스처 카메라와 주변 및 근접 센서로 구성됐다. 어두운 공간에서도 얼굴 인식이 가능하며 4K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의 '싱글테이크' 기능과 유사하게 제일 잘 나온 순간을 인공지능(AI)이 골라주는 '골든스냅' 기능도 선보였다. 사진 속 피사체를 제외한 나머지 배경을 지우는 것도 가능하다.

화웨이는 카메라 기능을 거듭 강조했다. 리처드 위 CEO는 "P40프로 플러스로 찍은 100배줌 사진을 갤럭시S20울트라의 100배줌 사진과 비교하면 P40 시리즈의 화질이 뛰어나다"며 "야간촬영 모드, 이미지 감도, 센서 등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스펙도 수준급이다. 6.8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P40 프로와 프로 플러스는 90Hz(헤르츠) 주사율과 40W(와트)의 빠른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4200mAh(밀리암페어시)다. P40는 여타 스펙은 동일하지만 디스플레이와 배터리가 6.1인치 3800mAh로 작다.

가격은 △P40 128GB(기가바이트) 799유로(약 107만원) △P40프로 256GB 999유로(약 133만원) △P40 프로 플러스 512GB 1399유로(약 187만원)로 책정됐다. P40과 P40프로는 다음달 7일 유럽에서, P40프로 플러스는 오는 6월 출시된다.

이처럼 하드웨어 스펙은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가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미국 제재로 인해 화웨이 기기에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해 유튜브 등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일체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안드로이드 지원이 부족한 것은 화웨이 P40 시리즈의 큰 단점"이라고 짚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관계자도 "P40 스마트폰은 최상의 하드웨어 기술과 선진 AI 기술을 접목했지만, 유럽에선 앱 갤러리(화웨이 자체 개발 앱스토어) 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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