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윤일규(충남 천안병·초선) 의원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시켰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에서 한 칸 아래로 밀려나게 됐다. 정의당 내에서는 지난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4+1협의체에 적극 협조했음에도 토사구팽 당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탈당해 시민당에 입당함으로써 시민당이 정의당보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한 칸 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미래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의원 꿔주기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해할지 짐작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왕이면 열 명 정도 더 보내지 그랬나. 그러면 미래한국당보다 앞 순번을 받았을 텐데 말이다.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니 더욱 한심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내로남불'이라는 단어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정의당은 지역구 의원이 2명에 불과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이 3%가 넘었기 때문에 지역구 의석이 5석이 넘는 민주당·미래통합당·민생당·미래한국당에 이어 '기호 5번'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날까지 지역구 의원 4명, 비례대표 3명을 시민당으로 옮긴 데 이어 이날 윤 의원을 추가로 옮겨서 시민당을 정의당 위로 끌어올렸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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