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호텔업계에 ‘언택트’ 바람이 거세다. “호텔 서비스의 틈새 전략으로 관심을 끌던 언택트 비즈니스가 코로나 사태로 갑작스럽게 불이 확 붙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야놀자가 지난해 개발을 마친 와이 플럭스는 비대면, 비접촉이 기본 콘셉트다. 이 시스템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과 연동돼 프런트를 거치지 않아도 쉽게 예약 확인이 된다.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5초 정도면 체크인, 체크아웃을 할 수 있다. 객실 열쇠도 QR코드 형태의 모바일키가 제공된다. 객실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조명, 인터넷, TV, 침대 등을 음성명령으로 켜고 끌 수 있다. 호텔을 드나들 때 사람 만날 일이 없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붐을 탔던 호캉스도 언택트가 대세다. 객실 안에서 조용한 휴식을 즐기는 ‘룸콕’ ‘방콕’ 등 언택트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비스타 워커힐과 더글라스 하우스는 ‘인 룸(in-room) 다이닝 패키지’를 내놨다.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 제공받던 조식 서비스를 객실 안에서 받을 수 있도록 조식 룸서비스를 추가했다. 객실 체크인을 할 때 원하는 식사시간을 알려주면 다음날 아침 정해진 시간에 객실로 음식을 배달해준다. 코오롱그룹 계열 호텔 포코 성수도 이달 말부터 족발과 막걸리 세트를 객실로 직접 가져다주는 인 룸 다이닝 서비스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기존 룸서비스보다 10~20% 가격이 저렴한 언택트 패키지는 일반 패키지보다 평일 수요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에 숙박하지 않는 외부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도 등장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는 호텔 소속 전문 셰프가 만든 30여 개 메뉴를 골라 세트 구성이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 고메박스(gourmet box) 상품을 이달 초 내놨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하고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호텔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메뉴를 3~4인용과 6~8인용 두 종류로 늘렸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투숙객이 급감해 침체됐던 호텔 분위기가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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