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키오스크 사자" 문의 폭증…호텔은 '언택트 패키지' 내놔

입력 2020-03-27 17:30   수정 2020-03-28 00:43

여가 플랫폼회사 야놀자는 최근 클라우드 기반 호텔·객실관리시스템 솔루션 ‘와이 플럭스(Y FLUX·사진)’ 홍보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다. 호텔, 모텔, 복합 리조트의 시스템 구매 문의가 그야말로 폭증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최근 한 달 동안 시스템 관련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세 배 늘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호텔업계에 ‘언택트’ 바람이 거세다. “호텔 서비스의 틈새 전략으로 관심을 끌던 언택트 비즈니스가 코로나 사태로 갑작스럽게 불이 확 붙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야놀자가 지난해 개발을 마친 와이 플럭스는 비대면, 비접촉이 기본 콘셉트다. 이 시스템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과 연동돼 프런트를 거치지 않아도 쉽게 예약 확인이 된다.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5초 정도면 체크인, 체크아웃을 할 수 있다. 객실 열쇠도 QR코드 형태의 모바일키가 제공된다. 객실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조명, 인터넷, TV, 침대 등을 음성명령으로 켜고 끌 수 있다. 호텔을 드나들 때 사람 만날 일이 없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붐을 탔던 호캉스도 언택트가 대세다. 객실 안에서 조용한 휴식을 즐기는 ‘룸콕’ ‘방콕’ 등 언택트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비스타 워커힐과 더글라스 하우스는 ‘인 룸(in-room) 다이닝 패키지’를 내놨다.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 제공받던 조식 서비스를 객실 안에서 받을 수 있도록 조식 룸서비스를 추가했다. 객실 체크인을 할 때 원하는 식사시간을 알려주면 다음날 아침 정해진 시간에 객실로 음식을 배달해준다. 코오롱그룹 계열 호텔 포코 성수도 이달 말부터 족발과 막걸리 세트를 객실로 직접 가져다주는 인 룸 다이닝 서비스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기존 룸서비스보다 10~20% 가격이 저렴한 언택트 패키지는 일반 패키지보다 평일 수요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에 숙박하지 않는 외부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도 등장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는 호텔 소속 전문 셰프가 만든 30여 개 메뉴를 골라 세트 구성이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 고메박스(gourmet box) 상품을 이달 초 내놨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하고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호텔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메뉴를 3~4인용과 6~8인용 두 종류로 늘렸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투숙객이 급감해 침체됐던 호텔 분위기가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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