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채팅도 내가 유출" 조주빈 경찰조사 가짜 진술에 두 번 우는 주진모

입력 2020-03-27 17:51   수정 2020-03-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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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진모의 카카오톡 채팅 내용을 유출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는 n번방 '박사' 조주빈(25·구속)의 허풍에 주진모가 두 번 울고 있다.

경찰 관게자는 27일 조주빈이 주진모를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은 1월 텔레그램 n번방 중 자신이 운영하는 ‘박사방’에서 "주진모, 박사(본인)가 깐 거 모르는 거냐"고 말했다. 또한 "장모 씨와 황모 씨 문자랑 사진들을 내가 받았다. 주진모는 카톡이 더럽다. 약한 정준영급"이라고도 언급했다.

1월 주진모가 지인들과 여성들의 사진을 주고받고 얼굴과 몸매를 평가한 카카오톡 채팅방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는데 이의 주동자가 자신임을 주장한 것이다.

조주빈은 이와 관련해 "채팅방 캡처본을 이용해 주진모를 협박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채팅 내용을 유출한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주진모 카카오톡 채팅방과 관련한 조주빈의 이같은 주장을 허위로 판단했다.



앞서 조주빈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해 듣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조 씨가 피해자라고 언급한 이들 세명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도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에 억측이 난무했다.

'n번방' 연루 등 의혹이 커지자 손석희 JTBC 사장은 "조 씨의 금품 요구에 응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JTBC는 "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다"면서 "손 사장과 분쟁 중인 김웅 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고 전했다.

손 사장 측에 따르면 "아무리 김 씨와 분쟁 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면서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하자 조 씨는 증거에 대한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한 사실이있다"고 말했다.

이계성 정신과 전문의는 조 씨가 'n번방'과 연관없는 유명인사들을 언급하는 데 대해 "'나는 너네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 밑바닥 쓰레기가 아니라 난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는 수준 높은 사람이야'라는 메시지 같다"면서 "자기의 자존감을 그런 언급을 통해 높이고 싶은 의지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 사건과 관계없는 유명인을 언급한 것은 그들같은 부류도 속일 수 있다는 과시욕이 투영됐다"며 "미성년자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전혀 공감이 없는 모습이 드러났다"고 했다.

한편 톱 배우와 주고받은 사생활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유출된 주진모는 지난 1월 언급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당시 주진모는 "이번 일로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되었던 여성분들께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할지, 사죄가 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하여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다"면서 "만일 그들의 협박에 굴한다면,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저를 괴롭힐 것이라 판단했고 추가 범행을 부추길 것이라 생각해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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