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주빈이 김웅 배후에 '삼성' 있다고 해 신고 못했다"

입력 2020-03-28 14:47   수정 2020-03-28 14:49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에게 1000만 원대 금품을 뺏긴 손석희(64) JTBC 사장이 "조주빈이 김웅(전직 프리랜서 기자)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해 신고를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왜 조주빈에게 협박을 받고도 신고를 하지 못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27일 자사 기자들에게 이 같은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손 사장은 "조주빈이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을 사칭해 자신을 속이고 접근했다"면서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켰을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내가 과거 성신여대 교수 시절 미투 사건에 연루된 것은 없는지 뒷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삼성 미전실이 자신을 뒷조사한 일이 있고 JTBC가 최순실 태플릿PC 보도 등 삼성에 불리한 보도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조 씨 주장을 믿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 씨는 손 사장에게 김웅 기자가 이야기하는 영상 등을 구체적 증거로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흥신소 사장을 사칭하며 손 사장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조 씨가 조작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협박해왔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손 사장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인 공갈·협박 사건에서 약점이 없는 사람이 돈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손 사장 입장문은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없는 내용이었다. 일부 모순되는 주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조주빈이 보낸)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라는 부분과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라는 부분은 완전히 모순된다. 앞 문장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거고, 뒷 문장은 경찰에 신고를 안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손 사장은 조주빈에게 협박을 받고도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변호사는 "김웅 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손 사장이 조주빈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면서 "애초에 조주빈이 어떻게 손 사장 연락처를 알고 접근했을지도 의문이다. 사기범들은 보통 속이기 쉬운 상대를 선택해 범행하는데 메이저 언론사 사장인 손 사장을 타깃으로 삼은 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접근하면서 김웅 씨의 사주를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손 사장이 조 씨에게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손 사장은 성착취물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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