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판매와 도서 대출은 물론 교회 예배에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서 주로 쓰이던 드라이브 스루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새로운 서비스 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6일부터 서울 노량진동에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사진)에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작했다. 수산시장을 찾은 이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별도로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판매 부스를 지나며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앱을 이용해 미리 주문과 결제를 마치고 정해진 시간에 부스를 찾아 수산물을 받아가기만 하면 된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고, 대기 시간도 짧아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는 게 수협중앙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줄어든 농민들을 돕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27일 시청 하늘광장에서 배추와 오이, 딸기 등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드라이브 스루 마켓’을 열었다. 3시간 만에 준비한 상품이 모두 팔렸다. 김경진 용인시 농식품유통팀 주무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차를 탄 채 농산물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마켓을 고안했다”며 “농민과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조만간 다시 드라이브 스루 마켓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주시는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지원한 이들의 면접 심사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 24~27일 면접 심사에 참여한 지원자는 자신의 차를 타고 주차장에서 대기하다가 차례가 오면 체온을 잰 뒤 면접장에 들어갔다.
도서관의 도서 대여에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도입됐다. 원하는 책을 미리 예약하고 도서관을 방문하면, 주차장에서 직원으로부터 책을 건네받는 식이다. 울산도서관과 속초시립도서관 등이 이 같은 방식으로 도서를 빌려주고 있다.
수원=윤상연/박종관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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