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출시
CJ헬스케어는 다음달 1일 창업 36주년을 맞아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변경한다고 30일 밝혔다.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이후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사명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CJ와의 계약 만료로 새 이름을 찾았다. 사명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과 새로움(new)’, ‘연결(and)’, ‘미래(next)’ 등의 함축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올해부터 전문의약품과 건강음료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신사업으로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추진한다. 제약회사의 전문성을 살려 급성장하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병·의원 전용 제품과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개발하고 별도의 영업 마케팅 조직도 꾸렸다. 올해는 병원용 화장품 4개와 피부질환 치료제 8개 제품을 선보이고 전국 피부과를 중심으로 판매한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탈모 샴푸 등 기능성 헤어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콜마와 HK이노엔이 제품을 기획·개발하고, HK이노엔의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CJ헬스케어는 숙취해소음료 ‘컨디션’과 갈증해소음료 ‘헛개수’가 주력 제품이다. 최근 건강즙 ‘비책집약’을 내놓고 건강음료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틴’으로 비타민C, 스피루리나, 유산균 등 21개 제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을 설립하고 1만여 개가 넘는 약국 및 편의점에 ‘컨디션’ 브랜드의 베트남용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연 1억 개 수액 공장 증설
HK이노엔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제약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출시 1년 만에 연매출 359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캡의 성공으로 실적도 개선됐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5426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캡은 해외 2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올해부터 처방이 본격화되고 수출국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뒤를 이을 신약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가면역치료제와 항구토제 등의 신약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암, 간질환 등 7개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
수액제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충북 오송에 연간 5500만 개(백)의 수액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충북 음성군 대소에 있는 수액제 공장과 합쳐 연간 1억 개의 수액제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신성빈혈치료제 EPO제제 개발을 비롯해 36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쌓아왔다”며 “새로운 사명에 걸맞게 신약과 신기술 연구, 고객 지향적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의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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