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수소차 개발 '성큼'…2022년 양산

입력 2020-04-01 08:00   수정 2020-04-23 22:58


 -최고출력 증가 및 효율 극대화
 -저장성 높이고 충전 시간 단축해

 BMW가 성능을 크게 개선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개했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6㎏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와 연료전지, 모터가 조합을 이룬다. 'T'자 형으로 구성한 두 개의 수소탱크를 차체 바닥에 넣고 앞뒤로는 모터와 배터리가 유기적으로 동력 및 충전을 담당한다. 수소연료전지는 최고 170마력을 내며, iX3에 탑재할 5세대 e드라이브 유닛이 조화를 이뤄 시스템 최고출력은 374마력에 달한다. 

 수소탱크의 압력은 자동차업계 표준인 700바를 그대로 따른다. 회사는 탱크를 1,000바의 압력도 견딜 수 있게 만들었지만 비용과 700바로 압축하는 데 소요되는 에너지, 해당 압력으로 저장하는 부분 등 여러 측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BMW가 밝힌 새 시스템의 장점은 충전시간과 저장성이다. 탱크에 연료를 주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3~4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고 리튬이온 배터리팩만큼 극한 온도에도 민감하지 않아 에너지 손실이 없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500~600㎞ 이상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소는 유망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보급대수를 늘려야 하고 경쟁력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 수소 충전 네트워크도 갖춰야 한다. 각국의 규제와 수소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BMW는 수소차 보급 다각화 전략을 세우고 시장을 공략중이다.

 먼저 제품면에서 BMW는 지난 2013년부터 토요타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한 구동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2016년에는 제품 개발 파트너십 협약도 체결했다. 이후 차세대 연료전지 구동 시스템 및 수소연료전지차를 위한 확장 가능한 모듈형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오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BMW그룹과 토요타가 11개의 완성차업체 및 에너지기업과 함께 '수소 위원회'라는 국제협의체를 발족했다. 수소연료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수소위원회를 통해 각 나라별 문제점과 해결방법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BMW는 배출가스없는 이동성을 실현하기 위한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장착이 쉬운 SUV 세그먼트에 먼저 적용할 확률이 높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 X5에 처음 탑재하며, 향후 7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차종에 두루 적용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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