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밥블레스유2' PD, 파주시 피소 위기

입력 2020-03-31 09:57   수정 2020-03-31 10:00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올리브 '밥블레스유2' PD가 임시 거주했던 경기도 파주시로부터 피소 위기에 몰렸다.

'밥블레스유2' PD는 지난 6일부터 18일 미국 뉴욕, 보스톤을 방문했다. '밥블레스유2' PD의 미국 방문 이유에 대해 CJ ENM 측도 "사적인 영역"으로 밝혔을 만큼 개인 휴가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에서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나고, 강남 유학생 모녀의 제주도 방문 등 귀국자의 자가격리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었다. '밥블레스유2' PD도 이를 의식한듯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자택을 두고 파주시 헤이리 친척 소유 사무실에 임시 거주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후 '자가격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밥블레스유2' PD는 19일 곧바로 목동, 상암동 등 근무지로 출근했다. 뿐만 아니라 27일 검사를 받기 전까지 매일 카페, 음식점, 편의점 등을 방문했다.

특히 파주시가 방문한 동선 정보에 따르면 22일에는 '밥블레스유2' 촬영장 방문까지만 자차를 이용하고,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상암동까진 택시, 이후엔 버스를 이용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29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밥블레스유2' PD에 대해 "이번 확진자로 시민 여러분이 많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파주시도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증상 발현 후에도 다중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관련 법령과 규정을 검토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파주시 관계자 역시 "('밥블레스유2' PD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동선과 대인접촉을 최소화 해 파주지역에서의 접촉자는 배우자 외에 없다고 했지만, 정밀 역학조사 결과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 것이 나타났다"면서 "이 시국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도 모자라 임시 거처에 머물며 자가격리도 하지않고 곧바로 직장에 나간 행위는 확진자는 물론 해당 방송사도 무책임한 태도"라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코로나19 발현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제주도를 방문한 강남 유학생 모녀에게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한 상황에서 '밥블레스유2' PD도 피소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CJ ENM 측은 '밥블레스유2' PD의 확진 소식이 알려진 후 "해당 연출자는 촬영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후 파주시 동선 정보가 공개된 후 "잠깐 방문했고, 출연자들과 접촉도 없었다"며 "출연자들은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밥블레스유2'에 출연 중인 송은이, 김숙, 박나래, 장도연 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CJ ENM 사옥을 24시간 방역하고, '밥블레스유2'를 2주간 휴방 결정을 했다. 제작진과 스태프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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