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웨어러블 로봇 '벡스', 레드닷 디자인상

입력 2020-03-31 11:22   수정 2020-03-31 11:24

현대·기아차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와 기아차 유럽 전략형 모델 '엑씨드(XCeed)'가 2020 레드 닷 어워드에서 수상했다고 31일 밝혔다.

iF, 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 레드 닷 어워드는 매년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3개 분야로 나눠 각 부문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다.

벡스와 엑씨드는 이중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혁신 제품' 부문과 '자동차·모터사이클' 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제품 디자인 분야는 40여명의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자동차·모터사이클 부문을 포함한 총 49개 산업 부문의 제품에 대해 기술, 사회, 경제, 환경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한다. 올해 신설된 '혁신 제품' 부문은 산업 부문을 통틀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부터 혁신적인 소재나 작동 방식이 적용된 제품을 선정하는 부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이외 제품으로는 최초로 출품해 혁신 제품에 선정된 '벡스'는 산업 현장에서 장시간 위쪽으로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연구 조직인 로보틱스랩에서 지난해 자체 개발했다.

조끼형 외골격 웨어러블 로봇인 '벡스'는 산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 공급이 필요 없는 형태로 개발됐다. 2.8kg의 가벼운 무게로 착용 부담을 줄이고 인체 어깨관절을 모사한 구조의 근력보상장치를 통해 최대 5.5kgf까지 힘을 보조한다.

현동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 실장은 "사람들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모터사이클 부문을 수상한 기아차의 '엑씨드'는 유럽 전략형 준중형 해치백 '씨드'의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모델로 지난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 출시돼 역동성과 실용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씨드(5도어 해치백)', '씨드 스포츠왜건(왜건)', '프로씨드(패스트백)' 세 가지 모델이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는 "기아차는 더욱 흥미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러한 새로운 비전은 기아 크로스오버차량인 엑씨드에 잘 녹아 있다"며 "우리의 결실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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