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31일 새 변호인을 선임했다.
경찰 단계에서 선임된 변호인이 사임한 이후 홀로 검찰 조사를 받아 온 조 씨는 이날 오후부터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 받을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 씨의 새로운 변호인은 이날 오전 선임계를 제출했고, 중소형 로펌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변호인이 원하지 않아 신원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중앙일보는 이날 조 씨의 변호인이 김 모 변호사(38·사법연수원39기)라고 단독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회 특별수사 TF는 이날 오전 10시15분께부터 조 씨에 대한 4차 피의자 신문을 진행 중이다. 피해자 20여명에 대한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조 씨를 상대로 범행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 송치에 앞서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최소 74명이다. 대부분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로 송치돼 피해 내용이 알려진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먼저 진행되고 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조 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형법상 강제추행·협박·강요·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죄명만 총 12개에 이른다. 또 '박사방' 관련 수사기록은 별책 포함 38권으로 약 1만 2000쪽에 달한다.
조 씨는 4차에 이르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닉네임이 '박사'라는 사실과 업로드된 자료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묵비권 없이 진술하면서도, 송치된 범행 일부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 내용에 손석희 JTBC 사장에 대한 사기사건이나 정치인 관련 사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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