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 '울산판 뉴딜정책' 시동

입력 2020-03-31 18:04   수정 2020-04-01 01:06


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고강도 경기 부양에 나서기로 했다.

31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월 93.4보다 21.8포인트 급락한 71.6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월 현대자동차의 내수 및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4%, 10.2% 급감했다. 이는 곧바로 울산지역에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는 올 들어 매출, 생산 등의 차질로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사례가 338건에 이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배나 많다.

울산시는 민간기업 투자 촉진과 울산형 뉴딜사업 추진, 영세기업 유동성 자금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지난 27일 울산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민간투자사업 조기 추진과 대·중소기업 협력체제 강화, 소비 촉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 고려아연은 1527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공단 온산제련소 인근 1만8981㎡에 연간 1만3000t 생산 규모의 전해동박 공장을 2022년 10월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전해동박은 동으로 도금된 얇은 판으로 리튬이온전지 등 전기·전자제품 재료로 쓰인다.

울산에 본사를 둔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도 6700억원을 들여 울산 신항의 액화가스 및 석유제품 저장시설 건설 공사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코로나19로 인한 작업 곤란과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납품 또는 준공이 지연되면 협력사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체상금을 면책하기로 했다.

시는 에쓰오일과 SK, 한화, 롯데 등 지역 내 2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기 투자를 적극 유도해 올해 10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긴박한 울산 경제 상황을 감안해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통한 일자리 창출사업에 1000억원, 영세기업 자금지원 1400억원 등 확장적 재정사업으로 총 2600억원을 풀기로 했다.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인 ‘울산페이’ 발행 규모도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하인성)은 중소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 바우처 사업 참여 기업 23곳을 선정해 맞춤형 해외 마케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는 성도하이텍 등 성장 유망 기업 30곳을 뽑아 글로벌 온라인 수출상담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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