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충격 몰아쳐도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기업들

입력 2020-04-01 08:47   수정 2020-04-01 08:49

[04월 01일(08:47)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내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수출 길은 막히고 있고요.

기업들은 허리 띠를 졸라매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갖고 있는 자산을 팔고 투자를 가급적 줄이고 있지요. 올해 2월 생산, 투자, 소비 등 3대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월 지표는 더 악화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물경기 침체 수위가 더 높아졌을 것이란 얘기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죠. 위기 상황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일단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의약품, 의료용품, 의료기기 도·소매업, 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의 관리와 라이센스업, 상품 중개업, 시장 조사와 경영 자문 및 컨설팅업, 지식·정보 등 무형자산의 판매와 용역업 등을 추가했습니다. BGF리테일은 "신규·해외 사업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GF리테일은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통해 해외에서 편의점을 출점하고 있습니다. 로열티 기반의 계약을 체결해 별도의 투자 금액이 필요 없는 구조랍니다. BGF리테일의 브랜드와 시스템, 사업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현지 파트너사에서 투자와 운영을 담당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완제 의약품 제조 업체 한독 역시 사업 목적에 수입 판매업과 수출업을 추가했습니다. 의약품과 제약원료, 의약외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국내 의약품 산업은 국내 생산에 기반을 둔 내수 완제품이 중심입니다. 복제약 판매를 통한 경쟁이 주를 이뤘답니다. 수익성이 낮은 데다 재투자 여력이 부족한 다수의 중소 업체들이 좁은 국내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하다 보니 여러 사회 문제들이 불거졌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 업체들은 점차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죠.

계면활성제 제조 업체 그린케미칼은 사업 목적에 해외투자사업을 새로 넣었습니다. 그린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에탄올아민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질소화합물의 일종인데 세제와 유화제의 원료입니다. 페인트 등 코팅제의 원료로 쓰이기도 하고, 금속가공 부문에서 절삭유, 윤활유, 엔젠 냉매유 등의 첨가제로도 쓰입니다. 계면활성제의 특성상 산업 전반에 걸쳐 기초원료로 사용되고 있어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은 받지 않습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 시장의 경쟁 상황 등에 따라 가격에는 변동이 있는 편입니다. 그린케미칼은 기본적으로 다국적 기업과 대기업과는 대립 관계가 아닌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출의 경우엔 수익성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생산 품목 중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량이 적은 품목의 수출량을 늘려서 안정적으로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있답니다.

이 밖에 화장품 전문 업체 글로본은 그간 국내로 한정했던 부동산 매매와 임대, 개발 사업의 범위를 해외로까지 넓히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일부 기업은 발 빠르게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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