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업박람회도 줄줄이 취소됐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지원자가 집에서 화상채팅 서비스 ‘줌(zoom)’을 통해 참여 기업 인사담당자와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새벽밥을 먹고 박람회장으로 달려 올 필요가 없다. 부산에 있든, 제주도에 있든 심지어 해외 거주자도 가능하다.
KOTRA는 당초 5월 14~15일 이틀간 열 예정이었던 해외취업박람회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오는 5월 14일부터 22일(주말 제외)까지 ‘2020 KOTRA 해외취업 화상면접 주간’을 연다. 손호길 KOTRA 해외취업 팀장은 “행사 명칭도 ‘KOTRA 온라인 잡페어’로 바꿨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 7~16일에는 ‘외국인 투자 기업 채용 설명회’도 열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채용박람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취업도 “줌 하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 취업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OTRA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오히려 해외 기업들은 코로나19 훨씬 이전부터 채용 때 화상면접을 해왔기 때문에 취업 기회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2020 KOTRA 해외취업 화상면접 주간’에 지원자로 참여하려면 우선 서류전형에 합격해야 한다. 지원서는 월드잡플러스에서 받고 있다. 서류합격자는 5월 14~22일 정해진 인터뷰 날짜와 시간에 화상면접을 보게 된다. 화상면접은 개인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화상 프로그램 ‘줌’이나 ‘스카이프(skype)’로 대부분 이뤄진다. KOTRA는 화상면접에 익숙하지 않은 구직자를 위해 화상면접 주간에 서울 양재동 본사에도 화상면접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모든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하며 현장 면접은 하지 않는다.
손 팀장은 “면접 대상자는 사전 인터넷 환경 등 통신 상황을 확인한 뒤 면접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상면접 때도 복장은 정장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KOTRA는 화상면접과 관련된 팁을 네이버 카페 ‘해취투게더’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KOTRA는 화상면접 주간 동안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취업 멘토링’ 등도 계획하고 있다.
○화상면접 요령 다섯 가지
최근 화상면접이 확산되자 온라인에는 ‘화상면접 잘 보는 법’ 등이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상면접은 모니터나 스크린을 통해 이뤄질 뿐 면접이라는 본질은 그대로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화상면접 대비 요령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곳을 면접장소로 택해야 한다. 인터넷 기반으로 면접을 하다 보니 집이나 면접 장소에 온라인이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면접용 장비는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면접 때는 배경화면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배경화면이 너무 어지러우면 면접위원의 눈길이 지원자보다 배경에 더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화상면접 때도 대면 면접처럼 단정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밝은 톤의 정장을 입을 것도 권하고 있다. 셋째는 면접 자세와 표정이다. 표정은 밝은 표정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손의 제스처를 하면 효과적이다.
넷째, 온라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끊김이 생겨도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이 불안정함을 면접위원에게 말하고 다시 면접시간 조정 요청을 하는 것도 지혜로운 대처법이다. 마지막은 평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라는 것이다. 대면 면접 때는 옆자리 지원자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지만 화상면접은 절대적으로 자신 혼자서 면접에 임하는 것인 만큼 면접 질문을 예상해 답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박해룡 더HR 컨설팅 대표는 “대면 면접에 임하는 자세로 화상 면접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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