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선거 최대 변수로 꼽힙니다. 여당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선거 콘셉트로 삼는 등 코로나19 국면을 유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야당에서는 코로나19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 선거 투표율도 낮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여야는 투표율에 따른 선거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아기 있는 엄마·아빠와 나이 많은 노인 중 누가 투표장을 덜 찾을까요?
메트릭스리서치가 경향신문 의뢰로 지난달 27, 28일 조사한 결과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60세 이상 응답자 비율은 82.2%를 기록했습니다. '가능하면 할 것이다'라고 답한 비율(15.3%)과 합치면 97.5%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비율은 1.9%에 그쳤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달 20, 21일 조사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투표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60세 이상 응답자는 82.6%였습니다.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12.8%)와 합치면 95.4%가 투표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린아이를 자녀로 두고 있는 3040의 투표 의향은 어땠을까요? 메트릭스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30대 응답자는 78.3%, 40대 응답자는 77.3%였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비율은 각각 6.0%, 6.1%로 조사됐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30대는 77.6%, 40대는 77.1%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수치를 비교해 보면 60세 이상 노인층의 투표 의사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현상 유지한다면 세대별로 투표율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트릭스리서치는 코로나19 상황이 지금과 비슷할 경우 투표 여부를 별도로 물었는데요.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힌 60대 응답자는 1.9%에서 6.7%로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30대는 6.0%→7.5%, 40대는 6.1%→7.8%로 비슷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립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투표장 감염을 염려하는 노인층의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노인들이 현 정부에 얼마나 분노하는지 판단에 따라 투표율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위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