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사진) 공시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이다.2일 서울 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에 따르면 단독주택 역대 1위인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1245.1㎡) 공시가는 작년 398억원에서 올해 408억5000만원으로 2.6% 오를 예정이다. 이 집은 지난해 고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50% 이상 폭등할 때 비슷한 폭(52.4%)으로 올랐다.
전국 모든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한국감정원이 22만 가구의 표준단독주택을 뽑아 가격을 정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참고로 정한다. 전국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 예정 가격이 지난달 19일부터 지자체별로 공개됐다. 열람 기간은 오는 8일까지다.
두 번째로 비싼 집도 이 회장이 소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3422.9㎡)이었다. 작년 338억원에서 올해 342억원으로 1.2% 오른다. 3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2604.7㎡)이다. 279억원에서 287억4000만원으로 3.0% 상승한다. 앞서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됐을 때 이 회장의 또 다른 한남동 자택(2861.8㎡)은 작년 270억원에서 올해 277억1000만원으로 2.6% 올랐다. 이 주택은 표준단독 중에서 가장 비싼 주택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950.7㎡)은 109억원에서 113억2000만원으로 3.9% 오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소유한 한남동 주택(2049.2㎡)은 271억원에서 279억원으로 2.9% 오를 예정이다.
역대 대통령 자택 중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대문구 연희동 집의 상승폭이 클 전망이다. 연희동 자택 본채(419.5㎡)는 작년 27억5000만원에서 올해 30억3700만원으로 10.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채(257.5㎡)는 10억3000만원에서 11억4500만원으로 11.2% 오를 전망이다. 현재 연희동 집의 본채는 전씨 부인 이순자 씨, 별채는 셋째 며느리 이윤혜 씨가 나눠 소유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남구 논현동 자택(1299.1㎡)은 97억1000만원에서 101억6000만원으로 4.6% 오른다. 검찰은 2018년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그의 뇌물 혐의액 111억원을 추징하기 위해 논현동 자택 등에 가압류를 걸었다. 집의 공시가격이 추징 액수에 근접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