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탈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곧 유가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40포인트(2.34%) 오른 1724.8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출렁임을 거듭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함께 증시를 억눌렀던 국제유가의 급등 덕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수일 내로 유가 전쟁을 끝내는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러시아의 석유회사들이 이달 증산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이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했다.
21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팔자'에도 개인과 연기금이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32억원, 3151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167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76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연기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코로나19 확진세 가속화와 추가 통화 및 재정정책 공백 등으로 주식시장 회복 속도는 둔화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네이버(6.44%), LG생활건강(5.98%), 삼성전자(2.18%), SK하이닉스(2.04%) 등은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1.52%), LG화학(-0.34%)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86포인트(2.87%) 오른 567.7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6포인트(0.65%) 오른 555.40으로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793억원, 7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733억원 순매도했다.
씨젠을 제외한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했다. 펄어비스(7.52%), 에이치엘비(5.71%), 스튜디오드래곤(4.47%)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씨젠은 전 거래일 대비 4200원(4.44%) 하락한 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내린 1228.3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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