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고양갑 선거는 '낡음(심상정)'과 '새로움'의 대결"

입력 2020-04-03 13:43   수정 2020-04-03 14:07



경기 고양시갑이 4?15 총선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 지역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8년간 맹주로 군림해온 곳이다.

도전자는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다. 두 사람 모두 정치 신인이고 심상정 후보와 비교하면 무명에 가깝다. 하지만 3파전 혼전 양상이 되면서 누구도 판세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이경환 후보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고양갑 선거는 '낡음(심상정)'과 '새로움'의 대결"이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 이번 선거 언제부터 준비했나?

"고양갑 지역에 당협위원장으로 온 것은 2년 정도 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15일이었다. 그동안 각종 방송 패널로 출연해 왔는데 선거법상 출마자는 1월 15일부터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했다. 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해왔다."

▷ 고양갑 선거는 삼파전이다. 세 후보 모두 지지율이 박빙이다.

"진보성향인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모두 출마해 저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에선 고양갑 현역 의원인 심상정 후보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 심 후보가 그동안 지역을 제대로 관리 하지 못했다."

▷ 문 후보와 심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저도 두 후보의 단일화를 걱정했었다. 현재는 시기적으로 늦었고,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없이 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단일화 할 이유가 없다. 저는 고양갑 선거는 끝까지 3자 구도가 유지된다고 보고 선거운동을 할 생각이다."

▷ 고양갑 현역 의원인 심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힘 있는 3선 만들어달라더니 3선 의원이 된 후 이룬 것이 없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심 후보가 지역 관리를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앙정치 활동을 하면서도 진보의 도덕성을 깎아먹는 발언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연동형비례제를 도입하면서 '(자세한 표배분 방식은)국민은 몰라도 된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동의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려고 했다. 그런 활동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이 있다."

▷ 심 후보에 대한 피로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 후보 인지도가 낮다.

"심 후보는 대선주자였고 당 대표도 여러 번 했다. 제가 당장 인지도를 따라 잡을 수는 없겠지만 선거전이 본격 시작되면 제 인지도도 많이 상승할 것이다."

▷ 문 후보에 대한 평가는?

"문 후보는 본인이 서민금융전문가라고 말한다. 문 후보가 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노조 활동을 주로 했다. 정치인이지 전문가는 아니다. 반면 저는 법률가(현직 변호사)이자 부동산 전문가다."

▷ 친문을 자처하는 문 후보는 문재인 정부 경제 성적이 다소 부진한 것은 야당 발목잡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논리에 지역주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너무 어렵다. 앞으로 경제가 얼마나 더 악화될 지 알 수 없다.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다. 지역에 나가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다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 문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내세우고, 심 후보는 '힘 있는 4선 후보'를 내세운다. 본인은 두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야당 초선이라고 일 못하나? 심 후보는 3선 의원으로서 지역에서 무슨 일을 했나? 힘 있는 여당 후보론 역시 설득력이 없다. 고양시장도 민주당 소속이고, 나머지 지역구 국회의원도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변한 것이 없다.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국회의원 선수나 여야를 따질 것이 아니라 그 후보가 얼마나 지역 문제를 잘 알고 끝까지 해결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따져야 한다."

▷ 문 후보와 심 후보 중 누구를 주요 타깃으로 선거운동을 할 생각인가?

"처음에는 심 후보가 주요 타깃이었다. 고양갑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견제했는데 현재는 문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어 문 후보를 더 견제해야 할 것 같다. 심 후보는 정의당 당세가 약하고 피로도도 높아서 지지율을 더 올리기 힘들 것 같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여야 지지자들이 결집할 것이다. 문 후보와 저와의 싸움이라고 본다."

▷ 이번 총선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심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교외선 복원을 공약했는데 현재까지 전혀 진행이 안됐다. 예타(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가 안됐다. 심 후보 측 전략의 부재 때문이다. 저는 교외선 복원 사업이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경기도를 남북으로 분리한 후 경기북부청을 우리 지역에 유치하는 공약을 냈다. 도청이 들어서고 종합적인 개발이 시작되면 교외선 복원 사업이 예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공약이다.

"맞다. 야당이나 소수정당은 여당보다는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인)경기도 지사와 경기도 의회 도움도 필요하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제1당을 차지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 국회에 입성하면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은?

"경기도 분할 특별조치법이다. 이미 비슷한 법안이 여러 개 나왔지만 시기가 무르익지 않아서 진행이 안됐다. 경기도는 분도 해야 한다. 경기북부청을 고양시 동북부 지역에 가져와야 한다. 고양시에서 남양주까지 통하는 도로를 뚫어 동쪽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경기북부청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 경기도 북부 전체를 같은 권역으로 묶어 발전시키겠다."

▷ 고양갑 선거를 어떻게 규정하고 싶나?

"저는 '낡음'과 '새로움'의 대결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낡음은 문명순 후보와 심상정 후보 둘 다 지목하는 것이다. 문 후보는 정치 신인이지만 과거 심 후보 선거를 도왔고, 진보 진영에서도 정치 성향이 많이 왼쪽으로 가 있는 분이다. 상대적으로 저보다 고령이기도 하다. 새로운 느낌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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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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