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당들이 4·15 총선용으로 지급받은 선거보조금 440억원을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서민들이 거리에 나 앉을 판에 밥값도 못하면서 국민혈세로 호화판 선거를 치를 때는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선거 보조금으로 지급된 돈은 더불어민주당 120억원, 미래통합당 115억 원을 포함하여 모두 440억 원이나 된다"면서 "기득권 양당의 ‘가짜’ 위성비례정당들이 가져간 돈만도 무려 86억원이나 되며 가짜 정당들이 모두 정당득표율 3%만 넘기면, 이미 받아간 86억원에 더해서 무려 147억원의 혈세를 추가로 받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들은 이미 선거보조금과 별개로 지난해에 432억원, 올해도 110억원을 경상보조금으로 지원받았다"면서 "정당 선거지원금 440억원을 반납하고, 그 반납된 재원으로 투표참가자에게 마스크를 나누어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400km 국토 종주를 하고 있는 안 대표는 "국도를 달리면서 예상외로 많은 분들을 뵀다"면서 "다들 꽤 오래전부터 불경기가 시작됐고 코로나19로 주저앉기 일보 직전이라고 울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지금처럼 초유의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정당들이 수백억 원의 국민 세금을 받아 선거를 치르는 것이 타당한가, 우리 정치가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했다"면서 "모든 정당들은 이번 4.15 총선용으로 받은 선거지원금 440억원을 전액 중앙선관위에 반납하고 선관위는 그 반납된 재원을 국고에 귀속시켜 서민생계지원에 사용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마스크를 공적 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적 마스크 구매가격을 1장에 1000원 정도 계산하면 4400만 장을 구입할 수 있고, 이번 총선 유권자가 4400만 명인데 지난 3개 총선 평균 투표율 52.7%를 감안하면 전 유권자에게 유권자 1인당 2매 정도를 나누어 드릴 수 있다"면서 "저소득층 학생들 온라인 강의를 위한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15총선 선거운동 첫날부터 안대표는 오렌지색 운동복에 국민의당 기호 ‘10번’을 달고 달렸다.
안 대표는 2일 여야(與野)의 비례정당을 겨냥해 "살찐 돼지에게 밥을 더 주면 안 된다"면서 "가짜 비례정당들 때문에 이 고생이다.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셔야 살찐 돼지들이 겁내서 운동하고 다이어트 할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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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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