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인성 검사'가 입사 좌우…블라인드 채용에는 더 중요

입력 2020-04-06 15:19   수정 2020-04-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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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이 취업을 좌우한다?’

과거에는 몰라도 요즘 취업시장에는 맞는 말이다. 기업이 인재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인성’이다. 주요 기업들이 직무중심으로 채용하고 있지만, 최종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인성’이라고 말하는 취업 전문가들이 많다. 능력은 입사 후에도 키울 수 있지만 인성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인성이 좋지 않은 직원 한 명은 그 팀 전체의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학점이나 역량이 뛰어나도 인성검사에서 탈락하면 입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성검사가 이젠 채용의 핵심”

인성은 잘 변하지 않고, 조직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채용 인성검사다. 한국 100대 기업을 기준으로 99개사가 채용 때 인성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용 인성검사는 필기시험 단계에서 적성검사(공기업은 NCS)와 함께 실시한다. 기업들은 인성검사 점수와 적성검사 점수를 합산해 필기 합격자를 선별하기보다는 대부분 인성검사를 ‘허들’로 활용한다. 인성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만 따로 추린 다음 적성검사 성적 순서로 필기시험 합격자를 선발하는 게 보통이다.

최근 공채보다는 수시 모집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공채와 달리 수시모집에서는 적성검사를 제외하고 인성검사만 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공채보다는 수시모집에서 인성검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적성검사 점수가 만점이 나와도 인성검사에 탈락하면 필기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기업의 채용공고를 보면 인성검사를 적부 판단으로 활용한다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적부 판단이라는 표현이 바로 허들식 활용을 말하는 것이다. 또 최근 주요 기업들은 인성검사 결과를 면접 때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공기업처럼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경우 면접에서 스펙과 같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인성검사를 더욱 더 비중있게 활용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으로선 인성검사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아 준비하는 데 애를 먹는다. MBTI나 MMPI와 같은 잘 알려진 인성검사로 대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채용 인성검사는 일반 인성검사와 다른 점이 많다. 채용 과정에서 실시하는 인성검사는 지원자가 합격하고 싶어서 보이는 ‘과장반응’을 선별하는 게 중요한 기능이다. 이 때문에 일반 인성검사에 없는 다양한 장치를 가지고 있다.

○인성검사도 대비할 수 있을까?

인성검사는 크게 다섯 가지 단계로 준비할 수 있다. 일단 평상시에는 채용 인성검사를 미리 경험해보면 좋다. 정신병원이나 상담센터에 있는 일반적인 인성검사가 아닌 채용에서 활용하는 인성검사를 해보면 나와 맞는 기업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최근 몇몇 사이트에서도 인성검사를 하고 있다.

시험 응시 바로 전에는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다양한 심리검사 중 가장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검사가 인성검사다. 똑같은 인성검사라도 기분 좋을 때 응시하면 좀 더 좋은 점수가 나온다. 응시할 때는 솔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용 인성검사의 결과 제일 앞에 신뢰도라는 항목이 있다. 이는 검사를 얼마나 솔직하게 응시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으로 과장 반응으로 응시하면 과락으로 탈락할 수 있다. 신뢰도에 문제가 있어 탈락하는 경우가 보통 인성검사 전체 탈락자 중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하는 것 자체가 인성검사 합격에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지원한 기업의 필기에서 적성검사를 아주 잘 본 것 같은데 탈락한 경우는 인성검사 때문에 탈락했을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이 기업은 자신과 잘 맞는 기업이 아닐 확률이 높다. 인성은 잘 변화하지도 않으므로 다음에는 다른 기업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도 좋다.

필기 통과 시 면접 장면에서도 준비할 것이 있다. 대부분 인성검사 결과 중 낮게 나온 요인은 면접관들이 실제 어느 정도 낮은지를 다시 질문을 통해 확인하고 이를 면접 점수에 반영한다. 그러므로 인성 요인 중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미리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면접에 임하면 좋다. 미리 모의 인성검사 테스트를 한 경우 결과지 점수 중 가장 낮게 나온 요인 중심으로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인성검사는 공부를 한다고 성적이 오르지는 않지만 위 다섯 가지 정도만 잘 기억해도 취업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이완 < 잡플렛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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