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물'이 다른 LPGA프로들…미니투어 줄줄이 우승 "꿩 대신 닭"

입력 2020-04-03 15:34   수정 2020-04-04 01: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의 미니투어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규 대회가 중단되자 소규모 지역대회인 미니투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선시티의 선시티CC(파72)에서 끝난 캑터스 투어 12차전 우승자는 LPGA투어 선수였다. 헤일리 무어(22·미국·사진)는 사흘 합계 13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500달러(약 307만원).

무어는 올해 LPGA투어 신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LPGA투어 정규 대회에 한 번 출전한 것이 전부다. 호주에서 열린 빅 오픈에 참가한 후 캑터스 투어로 눈을 돌렸다. 무어는 “집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이게 낫다 싶었다”며 “투어가 중단된 마당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지 않나”고 말했다.

미니투어는 소규모로 열리는 지역 대회다. 경비와 상금도 출전 선수들에게서 참가비를 걷어 충당한다. 축구로 치면 2부 리그보다 아래 있는 ‘하부 리그’ 격이다. LPGA투어 선수들이 뛸 만한 무대가 아니지만, 코로나19 여파에도 투어를 중단하지 않자 정상급 선수들이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찾고 있다.

최근 열린 캑터스 투어 6개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현역 LPGA투어 선수는 무어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승률은 50%다. 7차 대회에서 카를로타 시간다(30·스페인)가 우승했고 10차 대회에선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3·스웨덴)가 정상에 올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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