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위탁운용사 풀에서 미국 블랙록이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스탭스톤(StepStone Real Estate)과 스톡브리지(Stockbridge)가 신규 위탁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최근 공개한 작년말 기준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현황에 따르면 부동산의 경우 전년말 대비 한 곳 늘어난 49곳에 투자를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 부문에선 전년과 동일한 34곳 운용사에 출자했다.
부동산 위탁운용사 현황을 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 등 경영권 인수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 운용사를 비롯해 CBRE, 라살인베스트, 패트리지아와 같은 전통 부동산 전문 운용사 등 다양한 운용사에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뿐만 아니라 PAG와 거캐피탈과 같이 아시아 지역에 기반을 둔 운용사에도 출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블랙록이 제외된 것은 국민연금이 투자했던 펀드가 만기청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위탁사 풀에서 빠진 것이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위탁운용사의 34곳 가운데 칼라일,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등 북미 주요 대형운용사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유럽계 아디안과 호주 맥쿼리 등도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2024년까지 현재 총 운용자산의 13% 정도인 대체투자자산 비중을 15%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안효준 본부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월 중순 미국을 방문해 주요 운용사들 돌며 투자 자산을 점검하고, 전략적 제휴 및 공동투자(Co-investment)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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