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중인 10대 유학생이 인천공항 입국 전 다량의 해열제를 복용해 인천공항 검역대를 무사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10번 확진자 A 군(18)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기 전 다량의 해열제를 복용했다.
미국 캔자스에서 유학 중이던 A 군은 지난달 23일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24일 미국을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다.
A 군은 미국서 비행기 탑승 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 20알 가량을 복용해 미국 항송사 직원이 직행한 발열 체크에 걸리지 않았고, 25일 인천공항 입국 검역대 역시 무사통과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A 군은 아버지의 차를 타고 부산 자택까지 이동했지만 다음 날 오전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정 판정을 받고, 당일 밤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 군은 부산시 역학조사 당시 스스로 해열제 복용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의 사례를 통해 출입국을 목적으로 해열제를 복용하면 이를 걸러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발열 체크 위주의 현행 공항검역 과정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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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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