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정의당 간 경남 창원 성산의 4.15 총선 후보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창원 성산 단일화가 무산되자 정의당은 민주당 싱크탱크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창원 성산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노동자가 많아 민주노동당 등 이전 진보진영이 지역구 의석을 냈던 곳이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 2016년 20대 총선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로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를 이긴 바 있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 선거대책본부 김영훈 상임본부장은 4일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무산 결과를 발표했다.
정의당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6일 전 단일후보 결정을 목표로 이흥석 민주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지난 3일이 협상 시한이었지만 끝내 결렬됐다. 먼저 여 후보 측이 3일 밤, 이 후보 측은 4일 오전 단일화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정의당 측 김 본부장은 지난 3일 창원시에 내려와 "정의당과의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민주당 후보의 완주라는 소익을 위해 적폐 세력 심판이라는 대의를 저버리고, 후보 단일화를 염원하는 창원시민을 양 원장이 우롱했다"며 "진보진영이 승리한 역사가 있는 창원 성산을 적폐 세력, 반노동 세력에게 넘길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 후 사전투표(10∼11일) 전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김 본부장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며 "경선 외 다른 방법을 공식 제안해 오면 검토는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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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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