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월세 보다 전세"…전세가율, 2년 여만에 최고치

입력 2020-04-06 09:08   수정 2020-04-06 09:10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택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피스텔은 월세거래가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세거래가 상대적으로 늘면서 전셋값도 올랐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전세가율이 80%를 넘었다. 오피스텔의 매매가가 1억원이라며, 전세가는 8000만원 이상이라는 얘기다.

6일 한국감정원의 시세에 따르면, 2월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0.5%로 나타났다. 2018년 1월 이래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경기(84.02%)였다. 지방 5개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83.34%)과 대구(81.71%)가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이 높아진 이유는 아파트에 비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찾는 수요가 많아져서다. 투자자들은 오피스텔에서 월세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던 것에서 벗어나 전세를 통해 '갭투자'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방이 1개 이상인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지역에 따라 시세가 오르기도 한다. 전세를 통해 갭투자를 하다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보니 청약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IS동서가 지난해 5월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수성 범어W’의 경우 평균 9.14대 1, 최고 55.2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이 같은해 10월 경기도 안산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은 2룸 이상 주거용 주택형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43.63대 1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경우 전용 59㎡B 주거용 오피스텔이 최고 56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일 정도였다.

아파트 값이 치솟다보니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전셋값>오피스텔 매매가'인 경우들도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면 오피스텔 매매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아파트를 전세로 구하느니, 오피스텔을 매매하는 쪽으로 선택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오피스텔 매매가가 훨씬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에서는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가 2월 3.3㎡당 평균 1168만원,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3.3㎡당 평균 738만원이었다. 대전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3.3㎡당 평균 796만원,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3.3㎡당 평균 400만원으로 나타났다.

대구도 이와 같았다. 대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3.3㎡당 평균 992만원,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3.3㎡당 평균 684만원이었다.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가 아파트 전세가보다 3.3㎡당 30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오피스텔은 최근 아파트를 대체할 정도로 상품이 우수해졌고, 아파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면서도 "전세가율이 높아진만큼 세입자라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을 가입해두는 등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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