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30대 임신부가 숨졌다. 경찰은 숨진 임신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5일 낮 12시 10분쯤 서구 석남동 2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나 30여분 만에 진화됐다고 6일 밝혔다.
이 불로 다세대주택에 살던 임신부 A 씨(37)가 연기를 마시고 화상을 입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주민 5명은 스스로 대피하거나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조사 결과 이 주택은 임신한 지 6개월 된 A 씨와 남편이 함께 살던 곳으로, 화재 당시 남편은 외출한 상태였다.
A 씨는 평소 알코올 중독 증상이 있었다. 사고 당일 임신 중인데도 술을 마시는 문제로 남편과 다퉜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술을 마신 상태로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최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편에게 보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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