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알못] '부부의 세계' 김희애, 남편 복수하려 맞바람…과연 이혼에 유리할까

입력 2020-04-06 14:04   수정 2020-04-06 16:01



드라마의 뻔한 불륜 공식이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서 통했다.

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에서 김희애가 남편 박해준의 불륜에 분노하며 김영민과 맞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응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선우(김희애 분)는 변호사에게 "내 아들 내 집, 내 인생 그 어떤 것도 손해 볼 수 없다. 그 자식만 내 인생에서 깨끗이 도려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변호사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보안이 전략이다. 감정 처리 잘해라. 제대로 속이는 거다 그게 안된다면 차라리 덮고 가는 수밖에 없다"라고 조언했다.

지선우는 변호사의 말을 되새기며 이태오(박해준 분) 에게 다정하게 대했다. 지선우는 "여자 있다고 오해해서 미안하다. 당신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입맞춤을 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지선우는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박해준과 여다경(한소희 분)이 키스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지선우에게 마음을 빼앗긴 친구 손제혁(김영민 분)은 자신이 이태오의 불륜을 알고 있음을 전하고 지선우는 당황하며 "이제 나 어떻게 해야 하냐. 이혼이 답인가? 나만 덮으면 우리 세 식구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그러자니 억울해서 남은 세월 어떻게 살까 싶기도 하고. 내 인생 전부다 부정당하는 기분이다. 여자로서 이제 나는 끝인 건가 싶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손제혁은 거듭해서 지선우에게 술을 함께 마시자고 권유했고 이윽고 두사람이 함께 마주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손제혁과 와인잔을 기울이던 지선우는 "제혁 씨랑 이런 시간 보내는 거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라며 "대체 바람을 왜 피는 거야?"라고 남자의 심리를 물었다. 이에 손제혁은 "세상에는 두 가지의 남자가 있다. 바람피우는 남자와 그걸 들키는 남자"라고 말하자 지선우는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선우는 "여자라고 바람 피울 줄 몰라서 안 피우는 게 아니다. 다만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제 하는 거지"라고 충고했다.

이윽고 호텔방에서 마주한 지선우와 손제혁은 뜨거운 밤을 보냈다. 지선우가 손제혁과 맞바람으로 남편에 대한 복수를 하는가 싶었으나, 모든 것이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었음이 드러났다.

잠자리가 끝난 후 지선우는 손제혁에게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에게 말하겠다며 이태오의 자산 장부를 모두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그렇다면 남편과의 이혼을 치밀하게 준비하며 맞바람을 피운 극중 김희애의 행동은 잘한 선택이었을까.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다) 자문단 이인철 이혼전문 변호사는 "최근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 이혼사건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김희애가 남편 외도에 복수하기 위하여 회계사와 맞바람을 피우게 되는 상황에 대해 "비록 남편이 먼저 외도를 하였다 하더라도 아내의 맞바람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만에 하나 남편의 외도에 대한 증거는 부족하고 아내의 외도에 대한 증거만 있다면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화가 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 맞바람을 피우는 것은 좋은 방법과 전략이 될 수 없다"면서 "치밀하게 준비하여 상대방의 잘못을 입증하는 증거를 확보하고 재판에서 이를 제시하여 이혼 및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게 승소한 다음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행복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이인철 법무법인리 대표번호사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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