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란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 허란 기자입니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코로나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님 모시고 경제 얘기 나누겠습니다. 실장님께서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작년 말부터 우리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질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내놓으셨어요. 적중하신 건데?
▷주원 실장
그건 뭐 선견지명이 있었기 보다는 어떻게 하다 맞은 건데 그게 경기고점이 2017년 9월에 피크를 치고 2019년 4월까지 계속 떨어졌거든요. 그때 이후로 동행지수 흐름을 보면 올해1월까지 계속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속도가 떨어질 때 속도보다 굉장히 느렸어요. 그 말은 경제 회복력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게 느껴졌고 조만간 완만한 속도가 다시 내려가면서 바닥을 두 번 치는 더블딥을 생각했었는데
▶허란 기자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가 터졌단 말이에요
▷주원 실장
그렇죠. 2월 산업동향을 보면 더블딥이 아니라 그냥 고꾸라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더블딥이 문제가 아니고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이 바닥이 언제까지 갈 건가. 근데 2월 산업동향 동행지수 떨어지는 폭이 3월도 그 정도 폭이면 전 저점을 넘어가요. 밑으로 내려가 버려요.
▶허란 기자
그렇게 되면 1분기 합산이 됐을 때 전 분기 대비 엄청나게 떨어지는 거네요?
▷주원 실장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가 거의 확정적이에요. 2월 산업활동동향이 2월 한달 통째로 경제상황이 들어간 게 아니에요. 기억을 곰곰이 해보시면 많아야 2월10일, 적게는 보름 그 이후로 (코로나) 상황이 들어갔거든요. 3월은 한 달이 통째로 들어가죠. 3월 산업활동 상당히 안 좋게 나올 거고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가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2분기 이후에 경제성장률은 예측하기 어려운 게 지금이 4월초니깐 코로나가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한 가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게 코로나가 잡혀버리면 어느 순간 없어져버리면 V자반등은 가능해요. 어느 나라나. 근데 미국하고 유럽은 이제 피크를 치는 거 같고 수출경기는 나빠질 거 같아서 그게 전기 대비 마이너스 나올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거 같고. 그럼 연간으로 우리나라 성장률을 얼마로 보느냐. 아직 연구원이 작년 11월에 한 게 2.1%로 봤는데 그건 코로나 이전이니깐. 대부분 국내 기관들이 그 정도 수준이었어요. 근데 2% 이상이 불가능한 건 누구나 알겠고. 1%를 기준으로 위냐 아래냐.
일단은 저희들 생각은 연간 경제성장률이 1%를 전후로 나타낼 거 같아요. 지금 느낌은 1% 아래쪽일 가능성이 조금은. 1% 위쪽이 35%라면 1% 아래쪽일 가능성은 45%로 보고 있고. 지금 S&P에서 마이너스를 예측했나? 노무라가 마이너스 6%인가? -12%? 개인적으로 드리는 말씀인데 노무라에서 발표하는 건 쳐다보지도 마세요. 노무라는 원래 신빙성이 없고요. 대부분 IB는 0%대 중반대를 보고 있어요. 0.5%에서 내려가는 것도 있고 올라가는 것도 있고.
▶허란 기자
최악의 수치인가요?
▷주원 실장
외환위기 때는 더 심했죠. 금융위기 때는 0.8%인가? 제 기억으론 그랬던 거 같고요. 0.5% 내외 정도가 올해 연간 성장률인데. 코로나 시작된 지 한 달, 두 달.
▶허란 기자
2월초부터 잡으면 두 달.
▷주원 실장
이게 하반기까지 넘어가면 마이너스 나와요. 근데 제가 경제전문가지 감염내과전문가가 아니니깐 모르잖아요.
▶허란 기자
상반기 중엔 잡히면 진정국면으로 들어가면 올해는 1% 이하 경제성장률을 보일지언정 내년이면 좋아질 것으로 보시는 거네요?
▷주원 실장
올해 하반기부터는 좋아질 가능성도 있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코로나가 없어지지 않더라고 신규 확진자가 100명 내외에서 왔다 갔다 하잖아요. 요게 숫자가 많이 줄어서 30~40명 한자리수로 나온다면 사람들이 적응을 할거 같아요. 코로나 걸려 죽나 굶어 죽나 똑같으니까 경제가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지는(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없어지지 않더라도. 근데 관건은 수출이 어떻게 되느냐. 우리나라 상황은 괜찮은데 미국 일본 유럽이 나쁘면 수출을 못하잖아요. 그것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요.
▶허란 기자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 소비 투자 모두 악화됐는데?
▷주원 실장
이걸 트리플 침체라고 하거든요. 생산 소비 투자를 중점으로 보는데 산업활동동향에서는. 투자는 조금 이따가 말씀을 드리고 소비가 안 좋은 건 코로나 때문에 심리도 많이 나빠졌고 사람간 이동도 차단되니깐 우리가 이해를 하는데 이게 기업의 생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죠. 결국 요건 단기적인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지표이고. 기업이 미래에 시장이 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다거나 시장 규모가 커질 거라고 생각했다면 설비투자는 위축이 되면 안돼요. 설비까지 침체를 보였다는 건 당장의 문제도 문제지만 앞으로도 이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이런 암울한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첫 번째 시사점이고요.
▶허란 기자
그거와 연관돼서 3월 기업경기지수가 약화 악화된 것도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주원 실장
그렇죠.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심리도 현재 상황에 의존하는 바가 크거든요. 지금이 간단치 않은 상황이란 걸 기업들은 아마 직감적으로 판단했을 거 같고. 그러다 보니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상당히 불투명해지고 그리고 설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졌고. 실제로 서비스업이긴 하지만 일부 항공사에서 구조조정이 들어가는 그런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허란 기자
소비 부분에서도 보면요, 집에서 쿠팡 같은 걸로 주문하는 경우 재택근무와 관련된 헤드셋 이런 부분 판매가 많이 늘었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럼이게 소비가 침체가 전방위적인 침체는 아닐 텐데요. 그 안에서도 위기와 기회가 있을 텐데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주원 실장
상품군별로 2월 산업동향을 살펴보면 마이너스가 나온 품목들에 두 가지가 눈에 띄는데 하나는 자동차고요 하나는 의류입니다. 의류는 인터넷 홈쇼핑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가서 입어봐야 하는 제품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깐 의류와 자동차가 마이너스가 났고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인터넷이나 홈쇼핑으로 클릭으로 사는 경우는 없잖아요? 사람들이 나가서 구입해야 하는 제품들은 어려웠고. 다만 생필품이나 의약품은 늘었어요. 의약품은 아마 소독제 방독면일거 같은데 그런 쪽은 기회가 있을 거 같고. 서비스를 보면 명확합니다. 대형마트 이런 쪽은 다 마이너스에요. 백화점도 마이너스고요. 홈쇼핑 인터넷판매 요런 쪽은 플러스 증가폭이 상당히 큽니다. 이런 쪽으로 소비재 내에서도 좀 온도격차가 있다고 할까요? 이런 부분이 나타날 거 같고요. 하지만 이건 코로나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다르겠죠? 코로나가 금방 끝나면 원래대로 가겠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이런 소비 양극화가 상당히 지속될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허란 기자
소비제품군 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말씀 주셨고요. 그러면 수출입통계로 가보면 특이하게 코로나상황 속에서도 3월 수출입통계가 비교적 선방한 걸로 나왔거든요. 이걸 이대로 받아들여도 되는 건지 한번 해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원 실장
(3월이) -0.2%였고요. 2월달이 4%, 1월이 –6%였는데.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전체적인 총평은 생각이 됩니다. 다만 이제 불안한 게 반도체가 마이너스에요.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가는 수출도 마이너스가 났고요. 상품 쪽에서는 반도체가 주력이고 시장 쪽에서는 중국이 주력인데 두 주력 시장과 상품이 마이너스란 건 앞으로 상황이 상당히 나빠질 거 같다. 3월 수출입동향인데 수출을 그때 그때 계약을 맺는 게 아니거든요. 많게는 6개월 전에, 한두 달 전에 최소한 그 정도의 계약 물량이 들어온 거기 때문에 코로나 영향이 완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없고 이게 반영되는 건 아마 4월 수출 이후부터는 반영이 될 거 같고. 4월부터는 수출 마이너스폭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허란 기자
역대급 최악의 실적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주원 실장
근데 그게 금융위기 때 수준일지
▶허란 기자
IMF 수준일지?
▷주원 실장
IMF때는 오히려 수출이 좋았어요. 환율이 좋았기 때문에. 그때는 환율이 2000원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1000원 밑에 있던 게 2000원까지 올라가니깐 가격경쟁력이 두 배로 높아진 거죠? 그런 부분 때문에 IMF까지는 아니고 금융위기 때도 수출이 잠깐 부진했었는데 그때 상황으로 갈지는 좀 지켜봐야 할 거 같아요.
▶허란 기자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를 해본다면 사실 그때 당시 타격을 입은 곳이 미국과 유럽이었어요. 주요 소비국들이죠. 거기서 소비를 줄이니깐 아마도 우리 수출이 주는 이런 상황이었을텐데. 이게 또 비슷하단 말이에요.
▷주원 실장
2008년 연간으로는 지표가 나쁘지 않았거든요. 우리 경제성장률이나 수출이나. (리먼사태가)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본격화된 게 2009년 우리 지표들이 많이 나빠졌는데. 2009년 우리 총수출이 –14% 감소했어요. 전년 대비. 2012년 (유럽)재정위기 때도 마이너스가 나온 적이 있는데 -1%. 수출이 마이너스가 나오는 케이스는 경우가 드뭅니다.
근데 그 얘기를 좀 연결하자면 2009년 우리 수출 -14%인데 대중 수출은 -5%. 2012년 전체 수출은 -1%인데 대중수출은 0.1% 플러스. 그러니깐 중국이 우리 수출시장을 많이 먹여 살렸어요. 상대적으로. 그게 왜 그랬느냐면 2009~2012년에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펴서 중국경기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깐 우리 수출이 좋았는데 이걸 좀더 희망 섞인 과장된 얘기로 하자면. 중국이 4월에 아마 양회가 있을 거 같아요. 보통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시기가 중국이 양회를 하면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데 그게 예상 밖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쓴다면 우리 수출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우리 경제에. 다만 경기부양책을 충분한 규모로 발표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그거에 기대를 해볼 생각입니다.
▶허란 기자
중국이 그 동안 제조업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한 상황인데 다시 한번 투자 중심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주원 실장
한 국가의 경제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으로 갈수록 인프라 투자가 적어지는 게 스마트한 시장, 내수시장으로 가는 게 정답이긴 한데. 어젠가 트럼프가 2조달러 인프라 투자를 발표했잖아요. 선진국도 경기가 나쁠 땐 인프라투자 합니다. 중국도 더 할 가능성이 높죠. 아마 우리나라도 할거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도 인프라투자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할 데가 어디 있냐? 할 것은 만들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경부고속도로를 하나 더 놓으면 되는 거거든요. 중국도 그런 식이고. 인프라 투자가 들어가면 우리한테 상당히 좋을 거 같다 이런 생각입니다.
▶허란 기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허란 기자 촬영 김인별PD 편집 김인별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