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격리해제 후 다시 양성판정을 받은 사례는 51건이다.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완치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7명이 재확진됐다. 대구에서도 지금까지 재확진 사례가 18건 확인됐다.
재확진 사례는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한 중국에서도 여러 차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항바이러스제 치료 등을 받아 줄었던 몸속 바이러스가 다시 늘었거나, 음성판정이 나온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기도 검체는 깊숙한 곳에서 채취해야 하는데 코 앞쪽에서 검체를 채취하면 실제 양성인 환자도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격리해제할 때는 두 차례 RT-PCR 검사를 거쳐 몸속에 바이러스가 남았는지 확인한다. 이때 검체 채취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재확진된 환자들의 검체를 받아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는지, 혈액 속 항체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격리해제되고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양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다시 감염됐다기보다 재활성화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의 무단 이탈을 막기 위해 실시간 위치 확인용 ‘전자팔찌’를 착용시키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7일 비공개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이와 같은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격리대상자의 동의를 받아 착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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