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각 가정에 배부되고 있는 4.15 총선 선거 공보물에 정당 기호를 넣지 못했다. 공보물이 배송된 후 정의당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거대 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타 당들이 공보물 인쇄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까지 의원 꿔주기를 진행했다"며 "그 때문에 정의당은 공보물 인쇄 직전까지 정당 기호가 5번이 될지 6번이 될지 알 수 없었다"고 기호를 넣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심 대표는 "만든 지 겨우 한두 달 된 비례 정당들을 8년 된 정의당 보다 기어코 윗순위에 넣기 위해서다"라며 "거대양당에 묻는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라고 했다.
정의당은 정당기호에서 미래한국당(4번)과 더불어시민당(5번)에 밀려 기호 6번에 자리 잡았다.
심 대표는 "쓰라린 마음, (왜 공보물에 기호가 빠졌느냐 묻는) 쇄도하는 전화로 위로를 받는다"며 "전국통일 정당기호 6번 정의당을 앞으로 9일간 단내가 나도록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상 선거운동 방해를 받은 것"이라며 "거대양당의 꼼수로 비례대표 공보물에 정의당의 기호를 넣지는 못했지만, 국민들의 가슴 속에 기호 6번 정의당이 깊이 새겨지도록 남은 선거운동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시키면서 정의당은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에서 한 칸 아래로 밀려났다.
정의당 내에서는 지난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4+1협의체에 적극 협조했음에도 토사구팽 당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해 "이왕이면 열 명 정도 더 보내지 그랬나. 그러면 미래한국당보다 앞 순번을 받았을 텐데 말이다.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니 더욱 한심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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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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