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7일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방역대책 방향을 '방역당국 주도'에서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대구시는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시민생활수칙'을 함께 만들고 문화, 체육, 교통, 종교, 교육, 돌봄 등 다양한 분야별로 세부 예방지침을 마련해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활동 영역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기업과 전통시장, 일반식당 등 생산과 소비의 모든 현장에서 안전대책을 추진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생활양식과 예방수칙을 도시의 문화로 정책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코로나19 극복 범시민 추진위원회와 온라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통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상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권 시장은 또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역량 재구축하겠다"면서 "선별검사소와 이동검사 등 검사역량을 확충하고 역학조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의 초기 대응이 성공한 것은 신속한 검사와 적극적 격리, 증상에 따른 환자 분류로 병원 시스템을 유지해 지역사회감염을 최대한 차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대구지역 내에 2000개의 병상과 3000실의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겠다. 메디시티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간병원과 의료인력이 신속하게 감염병 진료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체제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기업과 서민경제를 지키기 위한 경제방역 대책도 발표했다.
그는 "우선 긴급생계자금을 접수받아 오는 10일부터 신속히 지원하겠다"면서 "어려운 시민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긴급생계자금으로 국비와 대구시비 2926억원을 확보해 현재 접수 중에 있다"면서 "기대하는 모든 시민께 지원되지 못한 점 죄송하다. 절실히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배려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긴급생계자금과는 별도의 긴급복지비 1413억원과 7세 이하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원되는 477억원의 소비쿠폰,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생존자금도 신속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대구시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 무너져 가는 경제도 함께 일으키는 데 시정의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면서 "민관합동으로 '대구광역시 비상경제 대책본부'를 조속히 구성해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권 시장의 담화문 발표는 지난 2월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일을 맞아 진행됐다. 권 시장은 피로누적으로 쓰러진 지 11일만인 지난 6일 유관기관 합동 대책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날 12일 만에 브리핑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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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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