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급 아파트들은 예약제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계속 운영하겠지만 일반 아파트들은 온라인 모델하우스가 대세가 될 것입니다.”
국내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올 분양업계 변화를 이렇게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최근 모델하우스를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3일부터 성남 신흥동 ‘산성역 센트럴파크 자이&푸르지오’ 마케팅을 위해 업계 처음으로 스마트 화상시스템을 적용한 상담을 시작했다. 전문상담사와 화상 통화를 하면서 필요한 사진이나 자료를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GS건설은 지난 2월 ‘과천제이드자이’ 분양 때 건설사 중 처음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모델하우스 내부를 설명하기도 했다. 정명기 GS건설 건축주택마케팅팀 부장은 “라이브 방송을 한 후 상담 전화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앞으로 양방향 소통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SK건설도 최근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SK’를 분양할 때 홈페이지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운영했다. 중흥건설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예비 청약자들을 맞았다.
한 분양마케팅사 대표는 “온라인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면 상담사, 도우미, 진행요원 등 인력이 적게 필요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며 “다만 그만큼 고용이 위축된다는 단점도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일시에 몰리는 오프라인 모델하우스 기피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고급 아파트처럼 방문객 간 접촉 방지 및 사생활 보호를 위해 예약제를 도입하는 것 등이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모델하우스를 온라인으로 완전히 대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에 들어가는 내장재와 인테리어, 실내 공간 등은 직접 보고 만져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집은 고가 자산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선호할 것”이라고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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