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폴란드 정상도 "진단키트 요청"…문 대통령 "검토하겠다"

입력 2020-04-08 10:04   수정 2020-04-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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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5분간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양국을 오가는 정기 항공편은 중단됐으나 한국으로 귀국을 원하는 우리 재외국민들의 요청에 따라 임시 항공편이 운항될 수 있도록 호주 정부가 적극 협조한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앞으로도 호주 내 한국인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울 것"이라면서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고 화답했다.

그는 "호주도 한국 모델을 따라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산 '진단키드'와 의료장비 수입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와 방역 물품 등에 대한 협력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호주는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 상대국인 만큼 양국의 필수적인 교류 협력은 계속되길 바란다"면서 "기업인들의 시급한 방문 등에 대해서는 일정 요건 하에 상호 입국이 허용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는 공감의 뜻을 표하면서 '연내 화상 정상회담'을 제안 했다.

그는 "양국 간 화상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취약국가들과 어떻게 협력할지, 양국 간 무역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등을 협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4시부터 25분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각별히 고려해 우리 기업의 필수 인력들이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폴란드 현지 공장 건설의 원활한 추진 등을 위해 필요한 경제인들도 가급적 4월 중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의 입국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보기 때문에 관계 장관들과 협의해 처리할 것이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한국 기업과의 더욱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또 "한국은 적극 적인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나라"라면서 "진단키트 등 한국의 방역 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력 요청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두다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문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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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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