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내에서 한 일본 게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8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 근래 제가 가장 많은 제보들을 받은 건 바로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에 관한 이야기들"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닌텐도 게임기가 발매된 지난달 말, 시민들이 제품을 사기 위해 서울 용산 전자상가로 가는 통로에 줄을 섰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물론 (반일)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저 역시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한번만 더 생각해 봤음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작년에도 '히트텍' 무료 증정 이벤트 당시 유니클로 매장을 찾은 이들을 비판한 바 있다.
서 교수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현재 일본과 자존심을 걸고 무역 전쟁 중이다. 개인의 선택은 국가보다 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이미 모든 산업은 국제적인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반일 불매운동으로 우리 국민도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반일 운동 여파로 국내 모든 항공사 실적이 크게 악화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중국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괴롭힌 나라고 지금도 미세먼지 등 여러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런 기준이면 중국 상품도 불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본을 향해 죽창을 들자는 사람들이 왜 문재인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라고 비판했던 북한은 지원하자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여당 대표(이해찬)는 일식집 다니고, 조국 아들도 유니클로 입고 다니는데 왜 일반 국민들에게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미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은 지난해 반일 불매운동 와중에도 유니클로를 입고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면회해 논란이 됐었다.
최근에는 "친일 척결이 선거 나온 이유"라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일본차인 렉서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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