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동 ㅖ외가 아닙니다. 주택경기와 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와 닮았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3월 가계·기업 대출 28조 늘어 사상 최대
첫 번째 뉴스입니다. 지난달 가계·기업의 은행 대출이 사상 최대폭 증가했습니다. 가계는 주택자금을 많이 빌렸지만 빚내서 주식 투자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른 겁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 늘어 200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치로 뛰었습니다.
가계대출 중에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3000억원으로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일반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등도 3조3000억원이나 됐습니다. 기업들도 대출을 늘렸습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총 18조7000억원 늘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최대였습니다.
◆4월 주택경기 전망 `최악`
4월 주택 경기 전망이 최악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사업경기 전망 지표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42.1로 전월 대비 8.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 2월 말 이후 위기 상황으로 전환된 코로나19 사태가 2개월째 지속된 데에 따른 겁니다. 지역별로 서울의 이달 HBSI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8.6포인트 하락한 59.6이었습니다. 부산(42.8) 대구(44.7) 광주(55.1) 울산(54.5) 등 대부분 지역이 40~50선에 그쳤습니다.
전국의 지난 3월 HBSI 실적치도 40.6으로 역대 최저입니다. 서울(51.6)과 경기(50.7), 인천(58.3) 등 수도권이 50대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최대 확산 지역인 대구는 조사 이래 전국 최저치인 27.0까지 떨어졌습니다.
◆ 서울 1분기 아파트값, 금융위기직전 닮은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값 흐름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부동산일일사의 분석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하락 ,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상승과 현재 닮은 모습이라는 겁니다. 2007년 말을 기준으로 리먼 사태 직전인 2008년 8월까지 8개월간 서울 아파트값은 노원(22.2%), 도봉(21.8%), 중랑(18.8%), 금천(12.4%), 강북(12.4%)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송파(-4.26%), 강동(-4.09%), 강남(-2.16%), 서초(-1.61%)는 하락했습니다. 이는 올해 1분기에 3개월 동안의 흐름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6월 전에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기 위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적체되면 1분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노도강을 비롯해 서울 외곽 지역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남 4구 아파트 증여 2배로
올 1~2월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 증여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정부가 다주택자의 보유세를 높이고 양도소득세는 낮추며 집을 팔도록 유도했지만, 집을 팔기보단 증여로 돌아선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2월 서울에서는 총 2979건의 아파트 증여가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73건)에 비해 43.7% 증가한 겁니다. 강남 4구의 아파트 증여는 1456건으로 서울 전체의 48.9%를 차지했습니다. 작년 1~2월(700건)과 비교하면 108%, 직전 2개월(523건)과 비교하면 178.4% 급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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